
ISA 만기가 코앞인데 아직 아무 결정 못 하신 분, 계실 거예요. 그냥 현금으로 빼서 쓸까, 연장할까, 고민만 쌓여가고 있죠. 저도 작년에 부모님이 ISA 만기를 앞두고 똑같은 고민을 하시더라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ISA 만기자금을 연금계좌로 전환하는 게 돈으로 봤을 때 가장 유리합니다. 일반 해지하면 수익에 9.9% 세금 내야 하는데, 연금계좌로 전환하면 수령 시 3.3~5.5%로 낮아지고, 거기에 추가로 3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더 받아요. 같은 돈인데 왜 안 할까요?

일단 용어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하나의 통장에서 예금, 펀드, ETF를 다 굴리면서 발생한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계좌입니다. 일반형은 200만원, 서민형은 400만원까지 수익에 세금이 0원이에요. 초과분도 9.9% 분리과세라 일반 금융소득(15.4%)보다 낮습니다.
이 ISA가 3년(서민형도 3년으로 통일) 의무가입 기간을 채우면 만기가 됩니다. 이때 선택지는 세 가지입니다.
일반 해지: 수익에서 비과세 200만원(또는 400만원)을 뺀 나머지에 9.9% 세금을 내고 현금으로 받습니다. ISA 만기 연장: 원래 조건 그대로 유지되지만, 추가 혜택은 없습니다. 연금계좌 전환: ISA 잔액을 연금저축이나 IRP 계좌로 옮깁니다. 여기서 두 가지 이점이 생깁니다.
하나는 세율 차이입니다. 일반 해지 시 9.9%지만 연금으로 수령하면 연금소득세 3.3~5.5%로 낮아집니다. 다른 하나는 추가 세액공제입니다. 전환 금액의 10%, 최대 300만원까지 기존 연금 세액공제 한도와 별도로 추가 공제를 받습니다.
핵심은 이 추가 세액공제입니다. 기존 연금저축 세액공제 한도는 연 600만원, IRP 합산 900만원입니다. 여기에 ISA 전환분 300만원이 별도로 붙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연금저축 600만원을 이미 채웠어도 ISA 전환자금 3,000만원에 대해 300만원의 추가 공제 한도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계산해볼게요. ISA에 3,000만원이 있고 이걸 연금계좌로 전환한다고 가정합시다.
전환 금액: 3,000만원 → 추가 세액공제: 3,000만원 × 10% = 300만원. 여기에 본인의 세액공제율을 곱합니다. 연봉 5,500만원 이하 직장인은 16.5%, 초과는 13.2%입니다. 연봉 5,500만원 이하 기준으로 300만원 × 16.5% = 약 49.5만원을 다음 해 연말정산에서 돌려받습니다.
ISA에 1,000만원이 있다면 추가 공제는 100만원, 환급은 약 16.5만원입니다. ISA에 돈이 많을수록 효과가 커지는 구조입니다.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ISA 만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전환 신청만 하면 됩니다. 이 기한을 꼭 지키세요. 놓치면 추가 세액공제를 영영 못 받습니다.
절차는 이렇습니다. 만기 1~2주 전부터 준비하는 걸 추천합니다. 먼저 연금저축이나 IRP 계좌가 필요합니다. 없으면 증권사 앱에서 10분이면 개설 가능합니다. ISA를 개설한 증권사와 같은 곳이면 절차가 훨씬 간단합니다. 만기일이 도래하면 증권사 앱에서 ‘ISA 만기 후 연금계좌 전환’ 메뉴를 찾습니다. 미래에셋,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모두 온라인으로 가능합니다. 전환 방식을 선택하는데, 현금으로 전환 후 이체하거나 주식·ETF를 그대로 옮기는 실물 이관이 있습니다. 실물 이관이 가능한 증권사도 있고 아닌 곳도 있으니 사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신청 후 영업일 기준 2~3일이면 계좌에 반영됩니다. 그러면 다음 해 연말정산 때 추가 세액공제가 자동으로 반영됩니다.
여기서 많이들 헷갈리는 게 하나 있습니다. ISA 전환으로 받는 300만원 추가 공제는 연금저축 600만원 한도와 별개입니다. 그러니까 연금저축에 600만원을 이미 다 채웠더라도 ISA에서 건너온 3,000만원에 대해 300만원을 더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총 900만원(연금저축 600 + IRP 300)을 채운 사람이라면, 여기에 ISA 전환 300만원이 추가로 붙어 총 1,200만원 공제 한도가 되는 셈입니다.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전환 후 55세 이전에 중도 해지하면 국세청 연금계좌 세액공제 안내에 따라 가산세가 붙습니다. 2026년부터 중도해지 시 가산세 3%가 추가 부과되면서 패널티가 더 강화됐습니다. 연금 수령은 55세 이후 10년 이상 분할 수령해야 저율과세 혜택을 받습니다. ISA 전환자금은 원칙적으로 노후 자금으로 묶어두는 돈입니다. 당장 쓸 목돈이라면 전환보다는 일반 해지가 맞습니다.
ISA 만기 후 60일 기한은 꼭 달력에 표시해두세요. 저도 부모님 ISA 만기가 지난주였는데, 깜빡할 뻔했다가 급히 전환 신청했습니다. 증권사 앱에 들어가서 ‘ISA 만기 안내’ 알림을 켜두면 깜빡할 일이 없습니다.
ISA 계좌의 진짜 장점은 만기 후에 드러납니다. 3년 동안 모은 자금을 연금계좌로 연결하면 비과세 혜택에 추가 공제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습니다. 링키디아의 ‘ISA 3년 채우기 전에 해지하면 세금 폭탄’ 글에서 ISA 중도 해지의 위험을 짚었는데, 오늘은 반대로 만기 후 전환의 이점을 살펴봤습니다. 노후 준비와 절세를 동시에 챙기고 싶다면, 지금 당장 ISA 계좌 앱을 열어 만기일을 확인해보세요.

이렇게 활용하세요
연금저축과 IRP의 세액공제 한도를 아직 다 채우지 못했다면, ISA 전환 전에 연금저축 납입을 먼저 우선순위로 두세요. 연금저축은 세액공제율 16.5%(또는 13.2%)가 확정 수익인 셈이라 ISA 비과세보다 우선입니다. ISA 전환은 연금저축 600만원을 이미 채운 상태에서 추가로 공제받는 카드로 활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금융위원회 ISA 제도 안내를 참고했으며, 각 증권사별 전환 절차는 해당 증권사 고객센터에 문의하시면 정확합니다. ISA 관련 다른 글: 링키디아의 ‘2026년 연금저축·IRP 달라지는 3가지’에서 세액공제율 인상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월급처럼 받는다는 말에 속지 마라’에서 ISA 내 ETF 투자 전략을 비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