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금 1억 넣으면 6개월 세후 이자 175만원
2026년 6월 18일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2.50%로 여섯 차례 연속 동결 중이다. 시중은행 12개월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2.90~3.10%, 저축은행은 3.50~3.60% 수준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데이터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1억 원을 6개월간 1금융권 정기예금(연 3.0% 가정)에 넣었을 때 세전 이자는 약 150만원이다. 여기서 이자소득세 15.4%를 제한 세후 실수령액은 약 127만원에 그친다.
저축은행 연 3.5% 상품에 가입하면 어느 정도 나올까. 세전 이자는 175만원, 세후 약 148만원이다. 1억을 반 년 동안 묶어놓고 받는 돈이 월 24만원 꼴이다.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실질 구매력은 오히려 줄어든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2026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2.0~2.2% 수준인데, 예금 금리 3.0%에서 물가 2.0%를 빼면 실질 수익률은 고작 1.0%라는 계산이 나온다.
예금 금리와 물가상승률의 관계를 좀 더 들여다보자. 1억 원 예금의 실질 구매력은 6개월 후 약 100만원이 증발하는 셈이다. 세후 148만원을 받았지만 물가가 2% 올랐으니 1억 원의 구매력은 1억 200만원에서 1억 1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결국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50만원도 안 느는 것이다.
저성장 시대의 예금은 ‘안전하지만 가난해지는 선택’이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진다. 물론 무조건 예금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목돈이 3년 안에 써야 할 돈이라면 예금이 정답이다. 하지만 5년 이상 여유 자금이라면 예금만으로는 자산 증식에 한계가 명확하다.

코스피 2026년 상반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코스피 지수는 2026년 1월 2일 8,700선에서 출발해 6월 현재 8,864포인트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상반기 등락률만 보면 약 +1.9%다. 여기에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 약 2.2%(연간 기준, 상반기 귀속분 약 1.1%)를 더하면 상반기 총수익률은 약 3.0% 수준으로 추정된다. 1억 원을 코스피 추종 ETF에 넣어뒀다면 6개월간 평가차익 약 190만원, 배당금 약 110만원을 합쳐 총 300만원 안팎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던 셈이다.
물론 개별 종목은 이야기가 다르다. 2026년 증시는 AI 반도체주와 전기차 배터리주가 강세를 보였고, 2차전지 관련주는 상반기 동안 15~25% 급등한 종목도 여럿 나왔다. 반면 건설·철강 업종은 부동산 경기 둔화 영향으로 5~10% 하락했다. 시장 전체 평균은 +3%였지만 고르는 종목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는 얘기다.
저축은행 예금과 코스피 ETF를 비교하면 6개월 수익 차이는 약 152만원(148만원 vs 300만원)이다. 물론 ETF도 하락장이 오면 원금이 까일 수 있다. 2025년 코스피는 연초 대비 5% 이상 하락한 구간이 있었고, 그 구간에 ETF를 샀다면 6개월째 평가손실이 500만원 이상 날 수도 있다. 주식 투자는 수익률이 높은 대신 변동성을 감수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식 투자에서 더 중요한 건 타이밍보다 기간이다. 1년 미만의 단기 투자로는 예금 대비 확실한 우위를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3년 이상 분할 매수한 코스피 ETF는 역사적으로 연평균 6~8%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예금의 두세 배인 셈이다. 1억을 3년간 ETF에 나눠 담았다면 연평균 600~800만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이는 예금(연 300만원 내외)보다 확실히 높다.

금값 상반기 15% 급등, 같은 1억이면 970만원 벌었다
2026년 상반기 금값은 가히 폭등 수준이었다. 국제 금 시세는 2025년 말 온스당 2,600달러에서 2026년 6월 현재 3,000달러 선을 넘보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 현물 가격도 g당 9만 5,000원에서 11만 원 선으로 6개월간 약 15~16% 상승했다.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더 많이 오른 이유는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1,380원에서 1,420원으로 상승한 영향이 크다.
1억 원으로 KRX 금 현물(골드바)을 매수했다고 가정해보자. 2026년 1월 g당 약 9만 6,000원에 1,042g(약 1kg)을 매수했다면, 6월 현재 평가액은 약 1억 1,100만원이다. 매매 차익만 약 1,100만원인데, 세금 구조가 예금이나 주식과 다르다. KRX 금 현물은 배당소득세 15.4%가 아닌 기타소득세 22%가 적용되고 필요경비가 인정된다. 세금은 약 97만원 수준으로, 세후 순이익은 약 970만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1억 원 예금(세후 148만원) 대비 약 6.5배 높은 수익률이다. 물론 금값도 하락장이 있다. 2024년 금값은 상반기 15% 올랐다가 하반기 5% 조정을 받은 적이 있다. 중간에 환율 변동까지 겹치면 예상보다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금의 또 다른 장점은 안정성이다.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불안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 금은 주식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가 탁월하다. 주가가 폭락할 때 금값은 오히려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코스피가 30% 넘게 하락한 반면 금값은 25% 상승했다. 이 같은 성격 때문에 장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10~20%를 금으로 구성하라고 조언한다.

부동산은 반등 중, 아직 예전 같진 않다
2026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과 규제 완화 기대감 속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5년 말 대비 6개월간 평균 1.5% 상승에 그쳤다. 거래량은 월평균 7,000건 안팎으로 2024년 대비 20%가량 늘었지만, 2020~2021년 월평균 1만 건을 넘던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1억 원으로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2억 원을 넘는 상황에서 1억 원으로는 레버리지를 써도 수도권 소형 빌라나 오피스텔 정도가 전부다. 2026년 상반기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는 평균 0.8% 상승, 월세 수익률은 연 4.5~5.0% 수준이다. 1억 원 오피스텔을 사서 반년 동안 월세 40만원을 받고 매매가가 0.8% 올랐다면, 임대수익 240만원 + 시세차익 80만원으로 총 32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보유세, 관리비, 공실 리스크를 빼면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은 250만원 안팎으로 주식 ETF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의 진짜 장점은 따로 있다. 바로 레버리지와 세제 혜택이다. 은행 대출을 끼면 1억 원으로 3~4억 원짜리 물건을 살 수 있다. 3억 원짜리 물건이 1.5%만 올라도 평가차익은 450만원이다. 게다가 1가구 1주택자는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대출 이자가 연 3.5~4.5%라 금리 인하 전에는 레버리지 효과가 반감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마치는 글: 1억도 전략 없이 굴리면 148만원이다
2026년 상반기 1억 원을 6개월간 굴렸을 때 자산별 예상 세후 수익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시중은행 정기예금(연 3.0%)은 세후 약 127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저축은행 정기예금(연 3.5%)도 148만원에 불과했다. 코스피 추종 ETF는 약 300만원으로 예금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소형 오피스텔 투자는 월세와 시세차익을 합쳐 약 250만원 안팎이었다. 금이 단연 돋보였다. KRX 금 현물은 세후 약 970만원으로 예금 대비 6.5배, 주식 대비 3.2배 높은 수익을 냈다.
하지만 금에도 단점은 있다. 실물 매수 시 매매 수수료(보통 1~3%)가 붙고, 중간에 현금화가 필요할 때는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 차이(스프레드)가 3~5%에 달한다. 단기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의 10~20%를 안전자산으로 보유하는 전략이 더 현실적이다.
결국 핵심은 한 가지에 몰빵하는 게 아니라 분산이다. 2026년 상반기 데이터를 보면 예금 50% + ETF 30% + 금 20%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는 예상 세후 수익이 약 410만원으로, 예금 단독(148만원)보다 2.7배 높았다. 물론 개인의 투자 성향과 목적에 따라 비중은 달라져야 한다. 1~2년 내 목돈이 필요하다면 예금 비중을 높이고,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면 ETF와 금 비중을 늘리는 식이다.
같은 1억 원이라도 어디에 넣느냐에 따라 6개월 만에 148만원을 벌 수도, 970만원을 벌 수도 있다. 이 차이가 복리로 쌓이면 5년 뒤 자산 격차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 당장 통장에 묶여 있는 돈이 있다면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볼 시점이다.
이 글은 링키디아 운영팀이 2026년 6월 기준으로 작성한 정보입니다. 정확한 사실 관계는 공식 기관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관련 글: 2026년 상속세 완전 분석 — 최고세율 40% 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