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할매니얼’ 트렌드가 불고 있습니다. 이 트렌드의 중심에는 바로 우리의 전통 과자 ‘약과’가 있죠. ‘약과 대란’, ‘약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약과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2024년 1월 한 대형마트의 통계에 따르면 약과의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3%나 증가했다고 해요. 이렇게 갑자기 약과가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약과는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함께 알아보도록 해요.

약과란 무엇인가?
약과는 우리나라의 전통 한과 중 하나로, ‘유밀과'(油蜜果)라고도 불립니다. 주재료인 밀가루에 꿀과 참기름을 넣어 반죽한 뒤 기름에 튀겨 만든 과자예요.
약과의 역사
약과의 역사는 꽤 깊어요. 고려시대부터 널리 알려졌다고 하니,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셈이죠. 당시에는 밀가루, 꿀, 참기름 등이 귀한 재료였기 때문에 약과는 고급 음식으로 취급받았어요.
약과라는 이름의 유래
‘약과’라는 이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있어요. 옛날에는 꿀이 매우 귀했는데, 꿀이 몸에 좋다고 여겨 ‘약(藥)’이라고 불렀대요. 우리나라에서는 귀한 것의 이름 앞에 ‘약’자를 붙이는 경향이 있었죠. 그래서 귀한 꿀을 듬뿍 발라 만든 이 과자를 ‘약과’라고 부르게 된 거예요. 즉, ‘약처럼 좋은 과자’라는 뜻이에요.
약과의 재료와 만드는 방법
약과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와 방법을 알아볼까요?
주요 재료
- 밀가루 (중력분 또는 박력분)
- 꿀
- 참기름
- 식용유
- 소금
- 계피가루 (선택사항)
- 물엿
- 설탕
- 조청
기본적인 만드는 방법
- 밀가루, 소금, 참기름, 꿀을 넣고 반죽합니다.
- 물과 설탕, 생강 등을 넣고 졸여 집청(시럽)을 만듭니다.
- 반죽을 밀고 모양을 만듭니다.
- 140도 정도의 낮은 온도의 기름에서 반죽을 튀기거나,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180도에서 12분 정도 굽습니다.
- 튀기거나 구운 반죽을 집청에 담가 완성합니다.
약과의 종류
약과는 크기와 모양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뉩니다.
- 대약과: 크기가 큰 약과
- 소약과: 작은 크기의 약과
- 궁중약과: 화려한 꽃 모양으로 만든 약과
- 모약과: 네모난 모양의 약과
특히 모약과는 약과 반죽을 여러 번 겹쳐 민 다음 네모나게 썰어 만듭니다. 원래 약과는 새, 물고기, 배, 감 등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졌지만, 제사 때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점차 평평하고 납작한 모양으로 변해갔다고 해요.
약과의 한의학적 효능
약과는 단순한 과자가 아닌, 한의학적으로도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꿀의 효능
한의학에서 꿀은 ‘백밀'(白蜜)이라고 불리며, 성질이 따뜻해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요. 꿀의 주요 효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면역력 향상
- 소화기능 개선
- 기관지 보호
밀가루의 효능
약과의 주재료인 밀가루는 온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기력 보충
- 오장(五臟) 기능 촉진
기름의 효과
약과를 튀기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기름은 체내에 열을 발생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이는 추운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광주자생한방병원의 이일석 원장(한방내과 전문의)은 “약과의 재료와 조리법을 한의학적으로 풀어보면 공통적으로 따뜻한 성질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현대의 약과 트렌드
최근 약과는 단순히 전통 과자로만 머물러 있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퓨전 약과의 등장
유명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약과를 활용한 새로운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어요:
- 약과 스콘
- 약과 휘낭시에
- 약과 쿠키
또한 전통적인 고명인 잣, 호박씨 대신 아이스크림, 생크림 등 현대적인 토핑을 얹은 퓨전 약과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약과의 건강상 주의점
하지만 이렇게 재탄생한 약과들은 맛은 좋지만, 건강 관리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해요.
- 높은 열량: 약과 한 개(약 150Kcal)는 밥 반 공기와 비슷한 열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 높은 당분과 지방: 특히 아이스크림, 생크림 등을 얹은 퓨전 약과는 포화지방과 액상과당 함량이 높습니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 환자는 과식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일석 원장은 “전통 음식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은 환영할 만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집에서 만드는 간단한 약과 레시피
약과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볼까요?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 간단한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재료
- 박력분 또는 중력분 1컵 반 (종이컵 기준)
- 참기름 약간
- 소금 약간
- 꿀 1컵
- 수정과 1 스푼
만드는 방법
- 믹싱 볼에 박력분, 참기름, 꿀, 소금을 넣고 반죽합니다.
- 반죽을 얇게 펴서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 자른 반죽에 포크로 구멍을 내고, 식용유를 살짝 바릅니다.
- 180도로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반죽을 넣고 12분간 굽습니다.
- 꿀과 수정과를 섞어 시럽을 만듭니다.
- 구운 약과에 시럽을 바르고 냉장고에서 30분간 식힙니다.
이렇게 하면 기름에 튀기지 않아 더 건강한 약과를 만들 수 있어요!
약과의 미래: 건강한 전통 디저트로의 진화
약과는 단순히 옛날 과자가 아닌,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약과도 더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어요.
건강한 약과를 위한 제안
- 저당 약과: 설탕 대신 스테비아나 자일리톨 등의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당 함량을 줄인 약과
- 통밀 약과: 일반 밀가루 대신 통밀가루를 사용해 식이섬유 함량을 높인 약과
- 견과류 약과: 다양한 견과류를 넣어 영양가를 높인 약과
- 과일 약과: 건조 과일을 넣어 자연의 단맛을 살린 약과
이러한 변화를 통해 약과는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간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맺음말
약과는 단순한 과자가 아닌,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소중한 유산입니다.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약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에요. 하지만 동시에 건강에 대한 고려도 필요합니다.
약과의 맛과 전통은 지키면서도, 현대인의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간다면, 약과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디저트로 남을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도 이번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건강한 약과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자주 묻는 질문
Q: 약과는 다이어트 중에도 먹어도 될까요?
A: 약과는 열량이 높은 편이라 다이어트 중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어요. 소량으로 즐기거나,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기름을 줄인 버전으로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약과를 오래 보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약과는 습기에 약하므로 밀폐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세요. 냉장 보관도 가능하지만, 실온에 30분 정도 두었다가 드시면 더 맛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Q: 약과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료는 무엇인가요?
A: 약과는 달콤하고 기름진 편이라 녹차나 보이차와 잘 어울립니다. 이런 차들은 약과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소화를 도와줘요. 또한 식혜나 수정과 같은 전통 음료와도 잘 어울립니다.